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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터미네이터 1편 감상 후기 (1984년 배경, 공포 연출, 저예산 S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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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 카메론은 이 영화 한 편으로 로봇을 공포의 대상으로 각인시켰다. 저예산 SF가 어떻게 장르의 기준점이 됐는지 짚어본다. 1984년, 그 배경이 만든 공포 1984년이라는 시대 배경을 먼저 짚고 넘어가야 합니다. 당시는 CGI(Computer Generated Imagery), 즉 컴퓨터로 만들어낸 디지털 시각효과가 아직 상용화되기 전이었습니다. 지금처럼 화면 위에 무엇이든 그려 넣을 수 없었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제임스 카메론은 다른 방법을 택했습니다. 실제로 보이는 것, 배우의 움직임, 도시의 어두운 골목, 조명이 만들어내는 그림자로 공포를 쌓아 올렸습니다. 영화는 처음부터 터미네이터를 설명하지 않습니다. 낯선 남자가 어둠 속 도시를 바라보고, 경찰관의 총과 옷을 빼앗고, 전화번호부를 뒤지며 '사라 코너'라는 이름을 하나씩 지워나갑니다. 관객은 이 남자가 무엇인지 모른 채 그냥 따라가게 됩니다. 그 모름이 공포입니다. 미스터리(mystery) 서사 구조란 정보를 의도적으로 지연시켜 긴장을 축적하는 방식인데, 1편은 이 구조를 SF 장르에 정교하게 접목시켰습니다. 사라 코너라는 이름을 가진 여성들이 차례로 죽어나가는 장면을 보면서 저는 솔직히 등골이 오싹했습니다. 이유가 뭔지 생각해봤는데, 터미네이터가 실수를 하지 않기 때문이었습니다. 망설임도, 주저함도 없이 목록을 지워나가는 그 기계적 움직임이 어떤 잔인한 장면보다 훨씬 불편하게 느껴졌습니다. 공포 연출의 핵심, 포인트 오브 뷰 숏 제임스 카메론이 1편에서 가장 영리하게 활용한 기법이 포인트 오브 뷰 숏(Point of View Shot)입니다. 포인트 오브 뷰 숏이란 특정 인물의 눈에서 바라보는 시선으로 화면을 구성하는 촬영 기법으로, 관객이 그 인물의 시각 자체가 되는 경험을 하게 만듭니다. 1편에서는 이 기법을 터미네이터의 시점에 적용했습니다. 터미네이터의 눈에 비친 세상은 붉은 열화상 화면입니다. 그 화면에는 사람의 얼굴이 스캔되고, 위협 수준이 수치로 표시되며,...